건국대학교(총장 김진규)는 27일 오후5시 건국대병원 대강당에서 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한스 쉘러(57, Hans Schöler)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분자생의학
연구소장을 초청, ‘제2회 총장 초청 석학강연’을 개최했다.

이날 석학강연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건국대의 ‘총장 초청 석학강연’의 두 번째 순
서로 김진규 총장이 한스 쉘러 박사를 직접 초청해 이뤄졌다. 특히 한스 쉘러 박사는
건국대가 올해 총장 전용 승용차 구입 비용을 아껴 처음 임용한 ‘총장석학교수’인 한
동욱 교수가 소속된 줄기세포 연구 분야의 세계적 연구소인 막스플랑크연구소 책임
자여서 이날 특별 강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한스 쉘러 소장은 ‘신약개발과 재생의학에 있어서 유도만능줄기세포의 재력’이라는
주제로 줄기세포의 세계적 연구 동향과 이를 응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관해 소개
했으며 김진규 건국대 총장이 강연 내용을 해설했다.

한스 쉘러 소장은 특히 역(逆)분화 기술(유도만능줄기세포)을 활용해 신약개발에 필
요한 질병모델 세포를 개발하는 계획 등에 대해 소개했다. 역분화는 체세포를 거꾸
로 분화시켜 발생 초기 단계로 되돌려놓는 기술이다. 성숙세포에 몇가지 인자(유전
자)를 집어넣어 여러 다른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도록 만든 것으로, 이렇
게 만든 역분화 줄기세포(유도만능줄기세포)는 인체 모든 장기 조직으로 자랄 수 있
는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능력을 갖는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2006년 8월 신야 야마나
카 일본 교토대 교수 연구팀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분화능력
을 갖고 있으면서도 난자나 수정란을 쓰지 않아 생명윤리 문제를 피할 수 있고, 자신
의 체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도 생기지 않아 이상적인 줄기세포로 각
광받고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하면 비용과 시간 많은 드는 동물실험이나 임상시험을
생략할 수 있어 신약 개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쉘러 소장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와 미국 펜실베이나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독일 정부에서 그의 연구에 한 해 8,500만유로(1,300억원)를 쏟아부을 만
큼 줄기세포 분야 석학으로 꼽힌다. 1989년 역분화에 필요한 핵심 유전자(Oct4)를 세
계 최초로 발견했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한스 쉘러 소장 연구팀과 함께 연구하는 한동욱 교수는
올해 초 건국대의 첫 총장석학교수(동물생명공학)로 임용됐으며 최근 체세포를 이용
한 유도만능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s)의 역분화 메커니즘을 세계최
초로 규명해 세포생물학 분야 최고 권위지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Nature Cell
Biology)’ 에 발표했다.

건국대 동물생명공학과에서 학사, 석사, 그리고 박사학위(지도교수 이훈택)를 받고
2008년부터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에서 연구하고 있는 한 교수는 또 지난해 말 착
상배아의 줄기세포에 두 개의 이질적인 집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하고,
셀(Cell)지에 논문을 발표한 바 있으며, 사이언스(Science)지에도 유도만능줄기세포
와 관련한 최신 연구결과를 투고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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