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장학금 남기고 떠난 수의학도 헌정 강의실 제막 (2012년 4월 3일)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5층 523호 세미나실이 새로운 이름을 갖
게 됐습니다. ‘유혜선 세미나실’. 현판 아래에는 ‘건국대학교는 유혜선 동문과 그 유족
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이 강의실을 유혜선 세미나실로 지정합니다’라는 기념
문구도 새겨졌습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떠난 딸을 대신해 수의학 전공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기부한 부모의 ‘아름다운 뜻’을 기려 딸의 이름으로 헌정 강
의실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건국대는 3일 수의과대학 수의학과 본과 4학년 재학중 졸업을 한 학기 남기고 지난
해 8월 교통사고로 떠난 고(故) 유혜선씨(당시 25세)의 이름으로 수의과대학 523호
강의실을 ‘유혜선 세미나실’로 명명하고 3일 유가족과 유씨의 동기 등을 초청, 헌정
강의실 네이밍 제막식을 가졌습니다.

사고로 딸을 잃은 부모는 ‘졸업 후 수의사가 돼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주겠다’던 딸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지난해 10월과 올 2월 두차례 딸의 모교인 건국대 수의과대학에
학생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1억3,000만원을 기탁했습니다. 수의학 예과 2년과 본과 4
년을 거의 마친 딸이 졸업하면 미국 유학을 보내주기 위해 차곡차곡 모아온 학자금에
다 사고 보상금까지 보탰습니다. 딸이 사용하던 전공서적과 도서도 모두 건국대 수의
대에 기증했습니다.

건국대는 유족의 고귀한 뜻을 기려 올 2월 학위수여식에서 명예졸업장과 명예동문증
서를 수여한데 이어 이날 유혜선 기념 세미나실을 오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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