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건국대학교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원장 신인섭)은 최근 ‘모빌리티인문학 총서’ 《코로나 시대 (임)모빌리티와 우리들의 이야기》를 출간했다. ‘모빌리티인문학 총서’는 연구총서(아상블라주), 번역총서(인터커넥트), 교양총서(앙가주망)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번에 출간한 《코로나 시대 (임)모빌리티와 우리들의 이야기》는 세 번째 ‘교양총서(앙가주망)’이다.

이 책은 코로나 사태라는 위기 상황을 시민들이 어떻게 내면화하는지 이 시대 개인들의 담론을 채집하고자 HK+모빌리티 인문교양센터가 기획한 ‘모빌리티 인문페어’ 에세이 공모전의 결과물이다. “코로나19로 바뀐 세상: 임모빌리티(immobility) 시대의 도래와 삶의 변화”를 주제로 한 중고등학생, 대학(원)생, 사회인 등 51명의 글을 담았다.

2020년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코로나 사태는 특히 임모빌리티(부동성)를 강요함으로써 이동을 제한하고 장소성의 변화를 초래했다. 내가 있던 장소가 낯선 곳이 되고 있어야 할 장소가 아닌 다른 장소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 학교나 회사에 있어야 할 내가 집에 머무르게 되면서 익숙했던 집이 낯설어진 상황, 글쓴이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새롭게 자아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새로운 장소성을 구축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풀어내고 있다.

책 속에서 시민들은 취약계층이 임모빌리티 상황에서 겪을 어려움을 헤아리고, 인종차별과 내셔널리즘이 창궐하는 코로나 시대의 윤리적인 책무에 대해 고민한다. 또 외국에서 임모빌리티 상황을 체험하며 국가간의 경계를 깨닫고, 코로나 종식 후에 변화될 세계를 사유한다. 《코로나 시대 (임)모빌리티와 우리들의 이야기》에 담긴 시민 대중의 집단지성은 여느 미래학자의 예견에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이미 시대를 맞이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을 엮은 HK+모빌리티 인문교양센터는 모빌리티인문학의 대중화와 지역인문학 활성화를 위해 수준 높은 인문학 강좌를 개발하고 이를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하는 지역인문교육 허브센터이다. ‘모빌리티인문 100강(Mobility Hi-Story 100)’, 강의실을 벗어난 대・소형 인문학 행사인 ‘모빌리티 인문 페스티벌’과 ‘모빌리티 인문페어’ 등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다채로운 인문학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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