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는 매 학기 학생들의 강의평가를 토대로 강의 우수 베스트티처를 선정하고 있다. 총 5개의 부문 중 올해 교양 부문에선 컴퓨터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오경선 교수가 선정됐다.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 학생들을 배려해주는 교수로 유명한 오 교수는 SW 필수 교양 과목인 '컴퓨팅적 사고'와 '프로그래밍을 통한 문제해결'을 가르치고 있다. 그녀는 이 상이 학생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더 고민하고 연구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학생들을 위해 언제든지 마음의 문을 열 준비가 되어 있는 그녀를 투데이건국이 만나보았다.

맥락이 있는 SW 교육 

오 교수는 학생의 관점에서 수업을 준비하고 학생의 질문에 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학생들이 좋게 봐준 것 같다며 수상비결을 전했다. "특별한 강의법이 있다기보단 저는 학생들의 맥락에서 체감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컴퓨팅적 사고' 과목에서는 창의력과 문제해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공감하고 체험할 수 있는 미니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SW 교육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했어요." 그녀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컴퓨팅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가는 것을 수업 목표로 두고 SW교육을 진행한다. '컴퓨팅적 사고' 과목에서 진행하는 SW 미니 프로젝트는 가장 먼저 사용자의 니즈가 무엇인지 접근하고, *5WHYS 기법을 통해 해결가능한 문제를 찾고 최종 목표를 설정한다. 이후 **dunker의 diagram을 활용하여 앞에서 정의한 문제의 해결안을 긍정적인 관점과 부정적인 관점에서 각각 탐색한다. 이렇게 탐색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컴퓨팅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인지 판단한 후 SW로 해결가능한 아이디어를 최종 선택한다. 카카오오븐을 활용하여 최종 선택한 아이디어를 화면으로 설계하고 알고리즘을 만들어 파이썬을 통해 구현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어려운 점도 많았다.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더 추가적인 내용이 필요하지는 않은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녀는 온라인 녹화 강의를 일주일 전에 업로드하고 수업 시간 내에 실시간 실습 수업을 병행했다. 또한 실시간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질문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오픈카톡방을 개설하여 소통의 창구를 마련했다.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프로그래밍을 어려워하는 이유를 조사한 적이 있어요. 오류에 대한 대처 방법의 어려움으로 인해 프로그래밍 언어를 학습하는 것이 더 어렵게만 느껴진다는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익숙지 않은 환경에서 실패를 거듭하게 되면 막연히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오류의 누적으로 인해 프로그래밍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지 않도록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5WHYS 기법 : SW 문제해결과정은 문제 정의, 아이디어 탐색과 선택, 프로토타입 제작(사용자 관점의 화면 설계), 알고리즘 설계, 코드 구현 단계 순으로 진행된다. 5WHYS 기법은 문제와 원인을 찾는 분석기법으로 디자인 씽킹에서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기법을 사용하면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접근할 수 있다.

**Dunker diagram : 최종 목표를 도달하기 위해 정의한 문제로 해결하기도 하지만, 정의한 문제로 접근하지 못하는 상태를 바탕으로 희망 상태와 수용 가능한 상태로 나누어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는 문제해결 기법이다.

수업은 학생과 교수자가 학문으로 소통하는 시간

수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이냐고 묻자 오 교수는 소통을 강조했다. "수업은 학생과 교수자가 학문으로 소통하는 시간이에요. 소통은 한 사람만 이야기하는 시간이 아니라는 거죠. 소통은 학생들의 질문을 통해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만약 질문이 없다면 '오늘도 나만 수업을 즐거워하는구나'라고 반성하게 됩니다. 최선을 다해 학습에 임하면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이 호기심이에요. 이러한 호기심은 질문의 형태로 나타나고요. 만약 학생이 질문을 많이 한다면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교수자는 즐겁게 답변할 수밖에 없어요."

오 교수는 학생들의 말을 원동력 삼아 수업에 최선을 다한다. '전공이 아니라서 낯선 분야였는데 교수님 덕분에 컴퓨터 과학에 흥미가 생겼어요.', '첫 코딩을 교수님께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대면으로 뵙지 못해 정말 아쉬운 수업이었어요.' 이는 그녀의 수업을 들은 실제 학생들의 강의평가로 모두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또한 매 수업 많은 질문을 하며 노력했던 학생의 실력이 점차 늘어가는 것을 보는 것도 기억에 남았다. 마지막으로 온라인으로 만났지만 최선을 다해 수업에 임하고 하루하루를 멋지게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본인의 수업을 수강해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열려있는 교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녀는 "SW와 인공지능 중심 사회로 인해 우리가 살아왔던 사회와는 다르게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여태껏 잘했고,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해낼 겁니다."라며 건국인에게 응원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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