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이과대학 화학과에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재택실험을 시도해 온라인 실험실습 교육의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였다.

건국대에서는 일부 실험-실습과목에 한해서 제한적인 대면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경우, 한 두 과목의 대면수업을 위해 매 주 상경하여 수업을 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코로나 상황에서 대학교가 폐쇄되자 학생들이 가정에서 실험할 수 있는 실험을 고안하는 등 재택 실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Experimenting with At-Home General Chemistry Laboratories During the COVID-19 Pandemic”이라는 제목으로 화학교육 관련 학회지(Journal of chemical education)에 논문으로 투고하기도 하였다.

사진 1. 학생들에게 발송한 실험 기구 세트
사진 2. 담당 교수의 실험 교육 장면

건국대 화학과에서는 이번 학부 2학년생들이 작년부터 계속된 코로나의 여파로 입학 이후 단 한 번도 실험-실습을 수행하지 않은 것이 향후 학사교육 및 진학 등에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최소한의 기초교육이라도 진행하고자 지방 거주 학생들을 위한 재택실험 방안을 고려하였다.

학부 2학년 실험 교과인 “분석화학실험” 과목의 수강생들에게 가정에서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기초적인 실험기구세트(사진)를 발송하고, 각 가정의 학생들이 실험기구세트를 가지고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실험수업에 참여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실험기구세트는 안전상의 문제로 시약을 제외하고 최대한 플라스택 재질로 구성됐다.

교과 담당인 권성중교수는 “화학과의 경우 학문특성상 실험실습이 필수적인데, 20학번 학생들의 경우 입학 이후 단 한번도 제대로 된 실험실습의 기회가 없어 걱정이 많았다”며 “비록 간단한 사항이었지만 학생들이 이번 재택실험을 통해 실제 실험기구들을 다루어 봄으로써 실험에 대한 이해가 증진되고 향후 온라인 수업을 하더라도 더 이해하기가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재택실험을 진행한 학생들도 “비록 안전상의 문제로 인해 시약류는 제외하고, 실험기구 사용법 및 용액제조법등 기초적인 수준의 실험을 수행하였을 뿐이지만, 동영상으로만 보아오던 실험기구를 직접 만지고 다루는 기회가 제공되어 추후 동영상 강의를 이해하거나 및 실제 화학실험을 수행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건국대 이과대학에서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교육적인 실험kit를 더 개발해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사이버대학등에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실험실습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3. 학생들의 온라인 회의를 통한 수업 참여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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