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문맹 벗어나자' 모토
수준별 맞춤형 스터디

건국대 금융연구회 회원들 [사진=건국대 금융연구회 제공]

"스스로 자산관리를 해야 하는데 금융에 대해 모르는 20대가 굉장히 많아요. 저희는 '금융문맹에서 벗어나자'는 목표를 두고 함께 공부하고 있어요."

건국대 금융연구회 회장 김수환(24세·경제학과 17학번) 씨는 13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동아리 모토를 이같이 설명했다. 김씨는 "학과·학번 등 제한을 두지 않고 회원을 모집해 지금은 93명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둔 학생들도 있지만 상식을 쌓을 목적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건국대 금융연구회는 건국대 내 유일한 금융 동아리다. 1998년 경영대 자체 동아리로 시작해 2017년 중앙동아리로 확장하며 모든 학과 학생에게 문을 열었다. 현재는 컴퓨터공학과·동식물공학과 등 다양한 전공 학생들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동아리는 스터디 활동을 중심으로 둔다. 회원들은 본인의 금융·투자 지식수준에 따라 4개 반 중 1곳을 선택한다. 종목 선정 방법을 배우는 '가치투자반'부터 모의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재테크 기초반', 직접 자산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재테크 종합반',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금융자격증반' 등이 있다. 각 반은 일주일에 한 번씩 스터디 모임을 갖는다.

회원 93명 중 53명은 기초내용을 다루는 가치투자반에 속해있다. 재무제표를 보는 방법부터 시작해 학기 말에는 모든 회원이 종목분석 리포트를 각자 한 개씩 만들어낸다. 이번 학기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대한항공을 분석하는 회원이 가장 많다. 김씨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들어와도 가치투자반의 한 학기 커리큘럼을 따라 공부하다 보면 어느새 종목을 보는 눈이 생긴다"고 말했다.

매주 목요일에는 모든 반이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으로 만나 정기 세션을 진행한다. 정기 세션에서는 운영진이 경제 이슈나 개념을 소개하고 투자 정보를 나눈다. 13일에는 원자재값 상승과 미국 금리 인상 이슈를 다뤘다.

금융연구회는 포트폴리오·리스크 관리를 경험하기 위해 매학기 모의투자대회를 연다. 키움증권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자본금 5억으로 모의투자를 해서 수익률을 겨루는 대회다. 13일 종가 기준 1등 회원은 27.3%의 수익률을 내고 있었다. 동아리 공식 활동 외에도 회원들은 DB투자증권에서 주최하는 GAPS 투자대회나 DB금융경제 공모전에 참여하고 있다.

동아리 회원의 40% 정도는 개인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다. 김씨는 "동아리에서 증권계좌 만드는 방법을 배워 투자를 시작하는 회원이 많다"며 "주식을 직접 하는 회원들은 스스로 관심을 갖고 더 찾아보게 돼서 스터디 내용 이해 속도도 빨라진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개개인마다 투자 종목은 다양하다. 부동산투자신탁(REITs)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회원도 있었다.

건국대 금융연구회는 '금융문맹을 벗어나자'는 모토에 따라 근거없는 투자 행위를 가장 경계한다. 김씨는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이유는 재무제표·사업 내용·실적 등에 다 나와있다"며 "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가 변동에 대한 이유를 회원들 스스로 이해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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